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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문화해설사가 될 수 있다 – 사찰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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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은이 : 최동군
  • 판 형 : 46판 (130mm * 190mm)
  • 쪽 수 : 560페이지
  • 삽 화 : 사진 및 일러스트 530컷
  • 인 쇄 : 올 컬러
  • 제 본 : 무사무선철
  • 가 격 : 18,000원
  • 발행일 : 2012년 05월 21일
  • 발행처 : 도서출판 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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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의 터무니 사찰

한국의 전통건축은 박제된 고건축박물관이 아니다.

사찰이나 궁궐 그리고 전통마을에 관하여 이야기를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비슷비슷한 기와집을 먼저 연상한다.

아이들을 데리고 사찰을 가더라도 금방 지루해 한다. 그만그만한 기와집들과 부처님뿐이라 여겨 더 이상 볼 것이 없다고 느끼는 것 같다. 한자로 된 현판이라도 설명할라치면 아이들은 지레 기겁을 한다. 현판을 제대로 해석해보면 해당건물의 성격이나 특징을 7-80% 알 수 있는데도 말이다. 할 수 없이 투덜거리는 아이들 입에 아이스크림이라도 하나씩 물려 어르고 달래서 겨우 절 한 바퀴 도는 게 전부다.

우리 전통건축은 그저 한번쯤 둘러보는 관광지 정도로만 여기는 것 같아 늘 안타까웠다. 건축 책을 전문으로 발행하는 출판사로서 사찰 같은 전통건축물들이 단순한 고건축박물관이 아니라, 실제 우리생활과 아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음을 쉽게 이야기해 주고자 <나도 문화해설사가 될 수 있다>시리즈를 기획하게 되었다.

1편 궁궐편에 이어 올 해 부처님 오신 날인 사월초파일에 맞춰 사찰편을 발행하게 되었다.

우리 문화재는 서로 닮은꼴이다.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면 함께하기 때문이다. 유교문화재인 궁궐과 불교문화재는 비록 종교적인 관점에서는 뚜렷이 구분되지만, 한반도라는 공간적인 배경과 우리의 역사라고 하는 시간적인 배경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상호간에 겹쳐지는 부분이 매우 많다. 왜냐하면 문화는 특정한 세력에 의해 인위적으로 조정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생활과 함께 자연스럽게 흐르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것들은 서로 비교해가며 우리 일상과 결부시켜 재미있게 풀어쓴 책이 본 시리즈다.

 

불교는 한국문화의 터무니다.

“터무니없다.”는 우리가 흔히 쓰는 말이다. 터는 본래 집이나 건물을 세운 자리다. 혹시, 집에 불이나 다 타버려도 기둥을 세웠던 주춧돌들은 흔적으로 남는다. 그 자리를 일컬어 터의 무늬라 한다. 나중에 본래의 집을 복원하려 할 때, 터 무늬는 아주 중요한 근거가 된다. 그런데 그 터의 무늬를 무시하고 헐어진 집을 복원했다면, 그것은 정당한 근거나 이유 없이 제멋대로 지은 집이 되는 셈이다. 이것을 일컬어 “터무니없다.”고 하는 것이다.

삼국시대부터 지금까지 오랜 세월 한민족과 함께한 불교는 한국문화의 터무니다.

무수한 외세의 침략이나 혹은 실수로 사찰이 불에 타고 없어져도 터의 무늬를 바탕으로 사찰은 끊임없이 다시 복원되었거나 또 복원될 것이다. 더불어 불교문화도 몇 천 년의 명맥을 유지하며 우리와 함께하고 있다.

매년 정월초하루가 시작될 때, 보신각의 종을 서른 세 번치는 것이며, 지옥을 관장하는 신인 아수라에서 생긴 말인 ‘아수라장’이며, 음악을 주재하는 신인 간달바에서 생긴 ‘건달’이라는 말하며, 10에 64제곱을 뜻하는 무량대수에서 생긴 ‘불가사의’라는 말이며, 야외에서 크게 펼쳐지는 설법강좌에서 생긴 ‘야단법석’이며 등등 불교에서 유래되어 일상적으로 흔히 쓰이는 말이나 문화는 우리 주변에 무수히 많다.

 

불국사의 기본적인 배치는 화엄경을 기초로 해서 만들어졌다.

불국사는 부처 불, 나라 국, 절 사, 즉 부처님의 나라를 절의 형태로 만든 곳이다. 그런데 부처님의 나라는 불교경전의 종류에 따라서 담고 있는 내용이나 범위가 다양하다. 불교경전 중에서 가장 많은 양의 경전인 비로자나 부처가 주인공인 화엄경을 기준으로 삼았다. 그래서 불국사의 원래 이름은 화엄불국사였다.

그리고 화엄경은 비로자나불을 교주로 하면서 불타가 깨달은 내용을 그대로 표명한 경전인데, 화엄사상에서는 부처의 몸을 셋으로 나누어 법신불, 응신불(또는 화신불), 보신불이라는 삼신불三身佛로 표현하기도 한다.

지금 불국사의 가람배치는 삼신불 사상을 그대로 표현한 것이다. 뒤쪽 높은 곳의 비로전에는 법신불인 비로자나부처님이, 앞의 동쪽 대웅전에는 응신불인 석가모니부처님이, 반대편인 서쪽 극락전에는 보신불인 아미타부처님이 계시다.

큰 산들 중에서도 가장 높은 봉우리의 이름이 비로봉으로 불리는 이유다. 금강산, 치악산, 오대산, 소백산, 묘향산, 팔공산의 최고봉이 모두 비로봉이다.

 

절에는 무슨 문이 그렇게 많을까?

사찰의 문은 규모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삼문 형식을 갖추고 있다. 삼문은 보통 일주문, 천왕문, 해탈문을 가리킨다. 삼문 중에서 첫 번째인 일주문은 신성한 사찰로 들어가기 전에 세속의 번뇌를 깨끗이 씻으라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그리고 두 번째인 천왕문은 부처님을 뵙기 위해서 반드시 거처야 하는 28개의 하늘나라 중에서도 가장 아래쪽에 있는 사천왕이 지키는 사왕천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사왕천의 위치는 부처님이 계시는 수미산의 중턱에 있는데, 인간세상에서는 가장 가까운 하늘나라이기 때문에 어느 절을 방문하더라도, 제일 처음 만나는 불교의 수호신이다.

세 번째인 해탈문은 사찰의 본당에 들어서는 마지막 문이다. 해탈하고 나면 그제야 부처님을 뵐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사왕천 다음에 나오는 두 번째 하늘나라는 도리천인데, 수미산의 정상 부분에 있기 때문에 인간이 걸어서 갈 수 있는 가장 높은 하늘나라다. 그 위로 공중에 층층이 쌓여 있는 26개의 하늘나라는 인간이 걸어서는 갈 수 없다. 그런데 이 도리천을 다스리는 신은 불교를 수호하는 신 중에서도 최고의 신인 제석천 또는 제석천왕이라고 하는데, 이 분이 인간세상을 다스린다고 한다. 도교에서 말하는 석제환인, 즉 옥황상제다. 사왕천의 사천왕도 매월 15일에 제석천에게 보고한다고 한다.

도리천을 다른 말로 `33천`이라고도 한다. 왜냐하면 제석천왕 자신은 도리천의 한가운데인 선견성에 있으면서, 동서남북 4방위에 각각 8개의 성을 관할하기 때문에 도리천에는 총 33개의 성이 있어서 33천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불국사의 국보 제23호인 청운교, 백운교는 석가모니부처님이 계시는 대웅전으로 들어가는 돌계단이다. 계단 숫자를 합치면 모두 33개다. 곧 도리천을 상징하는 것이다.

 

불교의 세 가지 보물은 부처, 불법 그리고 승려다.

석가모니부처님을 상징하는 사찰은 양산의 통도사고, 부처의 말씀인 불법을 상징하는 사찰은 합천의 해인사다. 그리고 부처의 가르침을 따르는 스님들을 상징하는 사찰은 순천의 송광사다.

불보사찰인 통도사는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셨기 때문에 대웅전에 불상이 없다. 왜냐하면 진짜 부처님 몸의 일부인 진신사리가 있으니깐 굳이 불상을 따로 모실 이유가 없는 것이다. 또 법보사찰인 해인사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보관하는 곳이기 때문에 그 유명한 팔만대장경이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승보사찰인 송광사는 보통의 절이라면 겨우 한 분이 나오기도 어려운 국사라는 나라의 큰 스님을, 180년이라는 기간 동안에 무려 16분이나 배출한 절이다. 이 세 사찰을 합쳐서 한국의 삼보사찰이라고 한다.

 

 

답사는 우리 문화의 무늬를 찾아다니는 일이다.

몇 천 년을 우리와 함께한 사찰을 제대로 답사한다는 것은 종교를 떠나 정당한 우리의 정체성을 발견하고 보듬는 일이 될 것이다.

“나도 문화해설사가 될 수 있다”의 두 번째 시리즈 <사찰편>은 우리 문화 답사의 좋은 길라잡이가 될 것이라 믿는다.

아이들의 손을 잡고 온 가족이 오순도순 사찰로 가 보자. 가기 전에 우리 문화를 열 수 있는 열쇠 같은 이 책을 꼭 읽어보라. 그러면 당신 가족도 곧 훌륭한 문화재해설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필자약력

최동군(崔東君)

  • 강원도 원주에서 육군 보병 장교인 최준호 대위와 김주자 여사 사이의 장남으로 태어나, 1973년 부산 연제초등학교에 입학한 후 동해중학교와 동인고등학교를 거쳐 1991년 신촌 연세대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우리 문화와 역사에는 특별한 지식이 없는 너무나도 평범한 대한민국 국민이었음.
  • 그러던 중 1997년 태어나서 처음으로 참여한 2박 3일간의 경주 문화 답사에서 신 내림에 가까운 커다란 문화적 충격 및 감명을 받았고, 그 후로 우리 문화와 역사에 대해 집중적으로 공부함.
  • 또한, 평소 배워서 남 준다는 소신으로 현재까지 많은 문화 답사 모임을 통해 주변의 지인에게 우리 문화와 역사를 전파하고 있음.
  • 유튜브(YouTube)에서 ‘최동군문화해설’ 또는 ‘나문사’로 검색하면 <음양오행과 풍수>, <궁궐>, <불교 및 사찰>, <조선왕릉> 등 다수의 특강 동영상을 볼 수 있음.
  • 저서로는 ‘나도 문화해설사가 될 수 있다’ 시리즈로 ‘궁궐편, 사찰편’이 있으며, 현재 ‘나도 문화해설사가 될 수 있다’ 시리즈를 계속 집필중임.
  • 글로벌사이버대학교에서 교양 강좌 ‘문화해설사 입문’을 강의중임.
  • 공식카페: http://cafe.daum.net/NaMoonSa
  • 페이스북: http://www.facebook.com/NaMoonSa (작가 최동군 Page)
  • 페이스북: http://www.facebook.com/DongKuhn (개인 최동군 Profile)
  • EastKingKorea@gmail.com
  • 다음, 네이버, 페이스북 닉네임 / 동쪽임금 (東君을 풀어씀)

 


차례

(차례)

•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사찰

경주답사편

•석굴암
석굴암을 이해하면 불교가 보인다 / 석굴암의 잘못된 보수공사를 둘러싼 논란 /석굴암의 전체적인 구조

•불국사
경주 남산과 석굴암에서 찾은 불국사의 흔적 / 사찰에 가면 가람배치도를 제일 먼저 챙겨라 / 신라의 오악 / 불국사의 창건배경 / 부처님을 뵈러 가는 길 / 불국사 석축의 아름다움에 취해서

•폐사지 답사의 교과서 황룡사지 / 덤으로 진행하는 분황사 답사

•땅 위의 불국토 경주 남산
경주 남산을 오르지 않은 사람은 경주를 말할 자격이 없다 / 돌 속에 숨은 부처님 동남산 답사 / 남산 답사의 하이라이트 배리삼존불에서 용장계곡까지

불교문화 일반편

•불교신앙 일반상식
불교에서 부처는 신이 아니다. 다만 위대한 스승이다 / 기독교에는 삼위일체, 불교에는 삼신불 사상이 있다 / 부처님은 손 모양인 수인을 통해서 구분할 수 있다 / 보살에게 장신구가 많은 이유 / 불국사와 석굴암에서 확인할 수 있는 관음보살의 인기 / 시왕 중 다섯 번째는 염라대왕이다 / 절에는 웬 문이 그리도 많을까? / 달라이 라마는 사람 이름이 아니다 / 소설 서유기의 삼장법사는 실존인물이었다

• 불교문화재 일반상식
절이 생겨난 이유는 안거제도 때문이다 / 탑의 층수가 홀수로만 된 이유와 탑의 평면이 짝수로만 된 이유 / 부처님은 서거나 앉아 있는 자세 이외에도 누운 자세도 있다 / 광배는 후광효과를 표현한 것이다 / 고려시대의 부도는 최고 절정기를 맞다가 조선시대 이후 부도는 쇠퇴일로를 걷는다 / 후불탱화는 우리나라 사찰에만 있는 독특한 문화다 / 승무에는 법고가 필수다 / 천수경의 유명한 진언 2개, 수리수리 마하수리 수수리 사바하 & 옴마니반메훔